retama de escobas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escobas의 복수형 어미 s를 제외하면, '빗자루로 쓰는 금작화'이다. 우리나라의 싸리비를 만드는 '싸리'처럼 유용한 관목인데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콩과의 떨기나무로, 높이가 1미터 이상이고 녹색 가지가 무성하고 세로 홈이 있으며 털이 없다. 잎은 작고 세 갈래로 갈라져 있고, 꽃은 크고 노란색으로 하나씩 혹은 쌍을 지어 핀다. 열매는 폭이 넓고 매우 납작한 꼬투리 형태이며 그 안에 여러 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스페인에 흔하게 자생하며, 빗자루를 만드는 재료나 가벼운 연료로 사용된다."라고 뜻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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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만드는 금작화 retama de escobas의 학명은 Cytisus scopartius (L.) Link.,1822이다. 라틴어 학명은 '빗자루를 만드는 데 쓰는 키트노스 섬에서 자라는 식물'이란 뜻이다.

속명 Cytisus(시티수스, 키티수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에게해의 κύτισος(키트노스 kýtisos) 섬에서 유래했다. 이 섬이 원산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키트노스섬은 아테네에서 차량과 배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다. 종소명 scoparius(스코파리우스)는 '잔가지' scopa와 형용사형 접미사 -arius의 합성어이다. 잔가지를 빗자루로 썼기 때문이다. scopa는 스페인어 'escoba 빗자루'의 어원이기도 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Cytisus scoparius (L.) Link., 1822의 한국어 명칭은 양골담초(洋骨擔草)이다.

서양의 골담초란 뜻이다. 콩과의 골담초(Caragana sinica)는 뼈를 다스리는 풀이란 뜻인데 뿌리가 관통풍, 신경통, 뼈가 아픈 증상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기 때문에 이름이 유래했다. 골담초는 중국이 원산으로 양골담초와 유사하나 양골담초처럼 3출엽이 아니라 잎이 4장 깃꼴겹잎(우상복엽 - 잎자루 좌우에 두 쌍 이상의 작은잎이 새 깃털 모양을 이룬 잎)이다. 또한 골담초의 꽃은 노란색이나 나중에 붉게 변한다. 양골담초는 금작화(金雀花)라고도 한다. '황금색 참새를 닮은 꽃'인데 꽃이 선명한 황금색이고 콩과 식물 특유의 꽃잎이 마치 참새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거나 참새의 부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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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ama de escobas 금작화(양골담초)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이 원산이고 한국, 일본, 북미 동서부, 남미 남동부, 호주 동남부, 아프리카 남부의 귀화식물이다.
금작화는 잉글랜드의 유명한 가문 플랜태저닛(태에 강세, House of Plantagenet)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이 가문은 중세 (1154년~1485년) 동안 잉글랜드를 통치했던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왕가 중 하나였다. 프랑스 앙주 지방의 백작 가문에서 시작하여 헨리 2세(1133-1189)부터 리처드 3세(1452-1485)까지 총 14명의 잉글랜드 왕을 배출해서 잉글랜드의 법률(마그나 크라타, 대헌장으로 법치주의 기초), 사회, 문화, 영토의 기틀을 닦았지만 권력 투쟁과 전쟁(백년전쟁, 장미전쟁)의 소용돌이로 역사의 물줄기를 돌린 장본인이다. 헨리 2세는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후대 역사가가 앙주제국(Angevin Empire)라고 한 프랑스 앙주와 노르망디 등을 다스렸다. 그의 아버지 앙주의 백작 제프리 5세(Geoffrey, 스페인어로 Godofredo)는 잉글랜드의 헨리 1세의 딸 마틸다(Matilda 그보다 11살 연상)과 결혼해 약 300년 동안 왕을 배출했던 왕가의 전통을 확립했다. 사냥을 좋아했던 제프리 백작이 앙주 지방에 흔한 금작화를 모자에 꽃은 것에서 그를 Plantagenet이란 별명으로 부른 데서 가문의 상징이 되었고 가문의 명칭이 탄생했다. genet은 오늘날의 Genista(빗자루금작화속)와 동일한 어원이나 중세에는 Cytisus(금작화속)의 금작화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사극 ≪리처드 3세≫, ≪헨리 5세≫는 플랜태저닛가의 왕을 소재로 했고,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 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batalla piensa en mí≫(1994)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에 리처드 3세가 들은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해라, 그리고 네 칼이 무뎌져 떨어지게 하리라. Tomorrow in the battle think on me, and fall thy edgeless sword."을 따온 말이다. 이 말은 리처드 3세가 결전을 앞둔 밤 꿈에서 그가 죽이고 박해했던 사람들이 유령이 되어 차례대로 나타나 전쟁에서 네 칼은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며 패배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는 대목이다. 사실 리처드 3세는 이튿날 보스워스 전투(붉은 장미 랜카스터가와 흰 장미 요크가의 내전, 장미전쟁의 하나)에서 사망하고 플랜태저닛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가고 헨리 7세의 튜더왕조가 들어서게 된다.
마리아스는 왜 리처드 3세가 받은 저주나 비난을 소설의 주제와 모티프로 썼을까. 이 구절은 주인공인 대필작가 빅또르가 사랑을 하려다 죽어버린 마르따를 두고,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녀의 집을 빠져나온 것과 이혼한 아내 셀리아를 구하지 않은 양심의 가책을 상징한다. 하지만 무뎌진 칼과 몰락은 이런 빅또르 개인의 의미를 넘어 그가 연설문을 대필하는 스페인 국왕의 비합리성을 환유하는데, 이는 제이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꼬 장군의 독재 이후 민주화가되면서 입헌군주제가 들어서 현재까지 그 체제가 당연시되는 에스빠냐를 반문해야 한다는 정치와 사회 층위의 알레고리인 것이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댑싸리 금잔화"로 오역하고 DRAE의 뜻플이 일부를 번역하며 "스페인에 흔하며 비를 만들고 가벼운 연료로 사용됨"이라는 설명을 추가했다.

댑싸리[Bassia scoparia (L.) Voss.,1904]는 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 줄기와 가지는 비의 재료이다. 댑싸리는ciprés de verano 또는 kochia라 한다. 금잔화 (Calendula arvensis L.)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스페인어로 caléndula 또는 maravilla이다.


▶금작화로 비를 만드는 영상 Miguel Ángel Perez 미겔 안헬 뻬레스
구슬금작화 https://valenica.tistory.com/256
향기금작화(골풀금작화) https://valenica.tistory.com/260
털금작화 https://valenica.tistory.com/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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