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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눈개승마 barba de cabra 염소수염, 산엽파라문삼이 아니다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1. 31.

barba de cabra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수염' '의' '염소' 즉 염소의 수염이다. 이 염소 수염을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여성 명사.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가늘고 길이는 60~70cm 정도이다. 잎은 갈라져 있으며 단단하고 거칠며 톱니가 있다. 꽃은 원추꽃차례(panoja)로 늘어져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좋다"라고 정의했다. 

스페인왕립식물원 Anthos에 따르면  barba de cabra의 학명은 Aruncus dioicus이다.

 

속명 Aruncus(아룬쿠스)는 '염소의 수염'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aryngos에서 유래했다. 눈개승마의 꽃차례가 길게 늘어진 것이 마치 염소의 턱수염 같기 때문이다. 종소명 dioicus(디오이쿠스)는 그리스어 'di'(둘)와 'oikos'(집)의 합성어인데 자웅이주(암수딴그루)란 뜻이다. 눈개승마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지 않고 암나무와 숫나무가 각각 따로 있다.

사진 Kew,아래 주소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20973-2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Aruncus dioicus의 한국어 명칭은 눈개승마이다. 

 

눈개승마란 말은 '누워 있다' 혹은 '눈(雪)과 관련이 있다. 이른 봄, 눈을 뚫고 나오거나 눈이 녹을 무렵 가장 먼저 싹을 틔우기 때문에 '눈'이라는 접두사가 붙었다는 설이 있고 아니면 줄기가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습성 때문에 '누운-'이 '눈-'으로 변했다는 주장도 있다. '개'는 대개 '가짜' 혹은 '야생'이라는 의미로 진짜 '승마(升麻)'가 아니라는 뜻이다. 승마라는 약용식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용도가 다르거나 야생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데서 개승마가 되었다. 눈개승마는 다른 말로 고기 맛, 인삼 맛, 두릅 맛의 세 가지 맛이 난다고 '삼나물'이라고 한다.

눈개승마, 사진 위키백과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문자 그대로 번역해 '염소수염'으로 오역했다. 

네스(엣스)의 '염소수염'은 벼과의 긴까락빕새귀리(barabs de chivo)의 오역이기도 하다.

https://valenica.tistory.com/82

 

서울대 스페인어사전은 barba de cabra를 '산엽파라문삼'으로 오역했다. 

산엽파라문삼(蒜叶婆罗门参)은 중국어를 차용한 말로 장미과가 아닌 국화과의 식물이다. 산엽파라문삼의 학명은 Tragopogon porrifoliu이지 서울대 스페인어사전(서스)이 제시한 Tragopogon pratensis 아니다. 서스의 학명은 오류이다. Tragopogon porrifoliu를 산엽파라문삼이란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 명칭보다, 우리나라의 귀화식물 쇠채아재비과 비슷하지만 꽃이 자주색이기 때문에 자주쇠채아재비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무튼 barba de cabra는 장미과의 눈개승마이지 국화과 쇠채아재비속의 산엽파라문삼 즉 자주쇠채아재비는 아니다. 자주쇠채아재비는 요리 맥락과 정부 부처에서 '셀서피'라고 부른다. 자주쇠채아재비의 흰 뿌리는 서양에서 다양한 요리의 재료이다. 

Tragopogon porrifoliu 산엽파라문삼, 자주쇠채아재비, 셀서피, 사진 위키백과

▶눈개승마(영어 명칭 goat's beard) - 한국 종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