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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나도제비고깔 estafisagria 비명초가 아니다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7. 5.

estafisagria는 고대 그리스어의 '건포도' σταφίς(스타피스 staphís)와 '야생의' ἀγρία(아그리아 agría)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 씨앗이 말린 야생 포도처럼 쭈글쭈글하기 때문이다.

너도제비고깔의 씨앗, 사진 Florandalucia
고대 그리스어 영어사전
고대 그리스어 영어사전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estafisagria를 "미나리아재비과의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이 많으며 높이는 80~120cm에 달한다. 잎은 크고 완전히 갈라지거나 세 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푸른색으로 꽃잎이 네 장이고, 꽃자루가 있고 끝부분에 총상꽃차례로 엉성하게 무리 지어 피어난다. 열매는 삭과이며, 씨앗은 검고 표면이 거칠며 쓴맛이 난다. 이 식물은 독성이 있으며, 씨앗에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 가루로 만들어 해충을 잡는 데 쓰인다."라고 정의했다.

스페인, 사진 GBIF Helder Santiago
스페인, 사진 GBIF David Ballesteros

제비고깔속의 꿀주머니인 꽃뿔이 없다.

크로아티아, 사진 GBIF wanderpiratin

학명은 나도제비고깔속의 Staphisagria macrosperma Spach.,1839이다. 학명은 '씨앗이 크고 건포도를 닮은 식물'이란 뜻이다. 속명 Staphisagria(스타피스아그리아)는 전술했듯, '마른 포도'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종소명 macrosperma(마크로스페르마)는 라틴어로 '큰 씨앗'이다. 이전 학명은 제비고깔속의 Delphinium staphisagria L.,1753이었는데 꽃받침 뒤쪽에 꿀주머니인 꽃뿔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속으로 분지했다.

 

제비고깔은 꽃 뒤의 꽃뿔(=거)이 날아가는 제비의 꼬리 같고 꽃 전체가 고깔을 닮아서 유래한 이름이다. 제비고깔속의 속 명칭 Delphinium은 '돌고래'란 뜻인데 꽃 모양이 돌고래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제비고깔, 몽골, 사진 GBIF Urgamal Magsar

스페인왕립식물원은 옛 학명을 유지하고 있다. 해충을 잡는 식물이라서 mata piojo(문자 그대로 뜻, 이를 죽인다)라고도 한다. 

 

estafiagria는 지중해를 접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레바논과 시리아의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지 않아 한국어 명칭이 없지만, 제비고깔속에 있다가 독립된 속으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친숙한 이름 제비고깔에 비유해 '나도제비고깔'이라고 명명했다. 나도제비고깔은 제비고깔속과 다르게 꽃뿔이 없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비명초'로 오역했다.

비명초는 던전앤파이터 게임에 있는 비명을 지르는 screaming plant일 수 없다. 아니면 뽑히면 비명을 지른다는 가지과의 가을독삼(mandrágora, 영어 mandrake, 학명 Mandragora autumnalis Bertol)일 수도 없다.

 

▶가을독삼 https://valenica.tistory.com/234

 

비명초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으아리[Clematis terniflora var mandschurica (Rupr.) Ohwl., 1938]를 가리키는 말이다. 으아리 덩굴을 끊으려고 잡아채면 쉽게 끊기지 않고 질긴데, 쉽게 끊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당기다가 손에 통증을 느껴 '으악'  비명을 질러 '으아리'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비명초는 국립생물자원관이나 국가표준식물에 등재된 이름이 아니라 사전 집필자의 머리에서 나온 말이다.  

으아리, 사진 GBIF Andrey A. Permyakov

아무튼 estafisagria는 우리나라의 으아리 '비명초'가 아니라 유럽,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의 '나도제비고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