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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병원의 괭이밥 aleluya 괭이밥과 괭이밥속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7. 1.

어제 무지 더웠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이었다. 브라질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마르티넬리, 스웨덴을 3-0으로 물리친 프랑스, 두 골을 넣은 음바페,  조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메시의 골, 스타들의 활약, 열등감에 빠진 홍명보 최악의 감독 아래 손흥민의 죄송이란 입장문 때문에 더 더웠다. 

 

운동 삼아 산책을 나가 병원을 지나가다 병원 카페테리아에 커피를 마시려 갔다. 후문으로 들어가 카페테리아로 가는데 괭이밥을 보았다.

괭이밥 aleluya는 학명이 Oxalis corniculata이다. 학명은 '신맛이 나는 작은 뿔 같은 식물'이란 뜻이다. 열매가 뿔처럼 하늘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부활절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할렐루야란 이름이 붙었다.

일부러 식재한 것은 아니고 어디서 씨앗이 날라 왔는지 분명히 화단이 아닌 이곳에 터를 잡았다. 

수분이 부족해 거의 다 죽어 간다. 노란 꽃은 벌써 졌고 대포 같은 열매를 달고 있지만 씨앗을 터뜨리기도 전에 말라비틀어져 있다.

생육환경이 좋았다면 아래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사진 GBIF bobasil

어떤 열매는 푸른색이 돌지만 쭈글쭈글하다. 

심장 모양의 잎은 탈색되어 흰 점이 무수하다.

다 죽어 가는 한국 축구를 보는 듯하다. 슛 한번 때리지 못한 남아공과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

그래도 씨앗을 터뜨리는 녀석이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어디에서 자라는지 병원 근처에 와 보아야 할 것이다.

 

시든 괭이밥을 지나가면서 검은 눈동자가 생각났다. 불현듯 돌아가신 아버님의 크고 검은 눈동자가 날 따라왔다. 

▶산따바르바라의 ¿Dónde están tus ojos negros?(1988)

¿Dónde están tus ojos negros? 당신의 검은 눈동자 어디 있지?

¿Dónde están tus ojos negros? 당신의 검은 눈동자 어디 있지?
¿Quién me los robó mientras me dormí? 내가 잠든 사이 누가 훔쳐갔는지?
Se los llevó lejos de aquí 멀리 가져가버렸어.

 

내가 잠든 것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제때에 가지 못해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던 아버지, 그 눈동자 어디로 가버렸는지. 편안히 쉬고 계시리라. 

 

▶괭이밥 aleluya https://valenica.tistory.com/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