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rrobo는 콩과의 상록교목으로 지중해를 접한 유럽,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원산지이다. 독일, 호주, 카보 베르데, 미국, 이란, 이라크, 수단, 탄자니아, 페루, 멕시코 등의 귀화식물이다.
algarrobo의 학명은 Ceratonia siliqua L., 1753이다. 학명은 '뿔같은 꼬투리가 열리는 나무'란 뜻이다. 속명 ceratonia(케라토니아)는 '뿔'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κέρας(케라스 keras)에서 파생한 '작은 뿔' κεράτιον(케라티온 keration)에서 유래했다. 콩깍지가 짐승의 뿔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그리스어가 아랍어 خَرُوب(하루브)의 기원이고, 이 아랍어에서 스페인어 algarrobo, 프랑스어 caroubier(까후비예), 이탈리아어 carrubo(까루보), 영어 carob(캐럽)이 유래했다.


씨앗의 무게가 일정해서 보석의 무게 단위 캐럿(carat) 약 0.2g도 이 그리스어에 뿌리가 있다. 종소명 siliqua는 라틴어로 껍질, 꼬투리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algarrobo를 "콩과의 상록수로, 높이는 8미터에서 10미터에 달한다. 수관)의 가지들은 불규칙하고 뒤틀려 있으며, 잎은 윤기가 나고 가죽질이다. 자주색 꽃이 피며 열매는 algarroba이다. 중동이 원산지로 온대 해안 지방에서 자라며, 가을과 겨울에 꽃이 핀다."라고 정의했다.








algarrobo를 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알가로보(쥐엄나무 비슷한 상록 교목)'이라고 뜻을 새겼다.

한편 서울대 스페인어사전은 '하루빔나무, 구주콩나무, (성경)쥐엄나무 (학명 Ceratonia siliqua)'라고 뜻을 풀이했다.

'알가로보'는 스페인어 발음을 번역한 것이고, '하루빔나무'는 히브리어의 '캐럽'을 뜻하는 '하훕(חרוב)'의 복수형이다. 캐럽은 algarrobo의 영어 carob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이다. 구주콩나무의 '구주'는 유럽을 의미한다.

성경의 누가복음 15장 16절에 아버지의 재산을 얻어 해외에서 탕진하고 궁핍해진 탕자가 먹을 것이 없어 먹은 것이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였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또한 성경 마태복음 3장 4절에는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살면서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차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다는 구절이 있다. 메뚜기는, 성경 학자들에 의하면, 실제 곤충이 아니라 메뚜기 모양을 한 쥐엄나무의 꼬투리이라고 했다. 요한이 먹은 것은 쥐엄나무의 열매였다. 이런 해설 덕분에 영어 carob의 동의어는 locust bean(문자 그대로 뜻, 메뚜기 콩), locust tree 또는 St. John's bread(글자 그대로 뜻, 성 요한의 빵)이다. 마찬가지로 독일어와 네덜란드어도 '요한의 빵 나무' Johannisbrotbaum, johannesbroodboom이라 한다.


독한사전의 뜻풀이는 '구주콩나무'이고 네덜란드한국어사전은 '메뚜기 콩나무'이다.
algarrobo는 영어로 carob, locust bean, St. John's bread이다. 영한사전과 다른 사전은 캐럽, 캐롭, 캐롭나무, 구주콩나무, 유럽콩나무, 쥐엄나무라고 옮기고 있다(옥스퍼드영한사전, 교학사, 슈프림, 동아, YBM, 허브도감, 식품과학사전).

하지만 쥐엄나무는 주엽나무(국립생물자원관)이고 학명이 Ceratonia siliqua L. 이 아니라 한국, 내몽골, 중국, 일본이 원산지인 Gleditsia japonica Miq이다.



콩과의 쥐엄나무(주엽나무)의 콩깍지가 algarrobo의 콩깍지와 유사하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쥐엄나무는 지중해의 algarrobo처럼 상록이 아니라 낙엽 나무이다.
algarrobo를 구주콩나무 또는 유럽콩나무라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번역이지만, 사실 원산지는 유럽 대륙 전체가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유럽과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부이다. 지역 착오 번역이다.
서울대 스페인어사전의 '하루빔나무'는 문화와 언어 편중 번역이다. 이스라엘의 히브리어 발음을 차용해서 옮긴 것인데 그러면 영어의 '캐럽'이 더 보편적이고 프랑스어의 까후비예(caroubier) 또는 이탈리아어 까루보(carrubo), 독일어 요하네스보로트바움(Johannisbrotbaum), 튀르키예어의 케치보이누주(keçiboynuzu, 문자 그대로 뜻, 염소의 뿔, 콩깍지를 염소 뿔에 비유)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아니면 중국어로 창쟈도우 长角豆(문자 그대로 뜻, 긴 뿔 같은 콩)라 하든지 일본어로 이나고마메 イナゴマメ (稲子豆 / 蝗豆, 문자 그대로 뜻, 메뚜기 콩)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적절한 번역어가 없지만, algarrobo는 유전적으로 우리나라의 쥐엄나무와 거리가 멀지만 쥐엄나무를 닮았고 지중해 연안에 자생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지중해쥐엄나무'라고 명명할 수 있다.
algarrobo는 스페인에서 내전 이후 음식이 귀한 시절에 먹었던 구황식물이었고 요즈음은 건강식으로 가루 등을 판매하거나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


▶algarrobo 소개, 스페인어 영상
▶ algarrobo의 열매 algarroba로 시럽 만들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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