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로즈 Christmas rose, 이름은 낭만적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에 하얀 꽃받침을 활짝 피워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검은 뿌리는 독성이 강하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eléboro negro를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로, 뿌리잎은 두껍고 잎자루의 길이는 20~30cm이며 7개의 피침형 조각으로 갈라져 있다. 꽃은 중앙의 꽃줄기 위에 쌍으로 달리고, 꽃받침 조각은 붉은빛을 띤 흰색이며, 꽃잎은 거의 퇴화하여 없다. 씨앗은 두 줄로 배열되어 있으며, 뿌리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아린 맛과 약간의 쓴맛이 있으며 매우 강력한 설사제 성분이 있다."라고 정의했다.

뿌리잎이 7 갈래라 했지만 사실 7~9 조각으로 나뉜다.

꽃은 쌍으로 달린다고 했으나 사실 꽃대 하나에 한 송이가 달리는 개체가 있다. 쌍으로 달린다는 말은 아래에서 보듯 꽃대가 2 갈래로 갈라지고 두 송이가 달리는 것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은 꽃받침이다. 이 꽃받침은 수정이 완료되면 떨어지는 꽃잎 같지 않고 않고 초록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해 열매가 익을 때까지 오랫동안 남아 광합성을 돕는다.

꽃잎은 퇴화되어 노란색의 수술 아래 초록색 깔때기 같이 생긴 것인데 꿀샘으로 변한다. 길게 뻗어 나온 암술은 5개이고 노란색 많은 수술들이 암술을 둘러싸고 있다. 이 수술 밑에 전술했듯, 컵이나 나팔이나 깔때기 모양의 진짜 꽃잎이 있다.




학명은 Helleborus niger L., 1753이다. 학명은 '먹으면 죽는 (뿌리가) 검은 식물'이란 뜻이다. 속명 Helleborus(헬레보루스)는 고대 그리스어 '해치다', '처리하다' ἑλεῖν(헬레임 heleim)와 '음식' βορᾴ(보라 bora)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라틴어이다.

종소명 niger(니제르)는 '검은색'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꽃이 아니라 뿌리가 검은색이란 뜻이다.
eléboro negro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의 북서 발칸반도가 원산지이다. 프랑스, 체코, 슬로비키아, 스웨덴, 미국 동부의 귀화식물이다. 스페인은 자생지가 아니고 귀화지도 아니다.
한국에 분포하지 않지만 국어사전은 영어 명칭 Christmas rose를 번역해 '크리스마스로즈'라고 등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로즈'란 외래어보다 순화해서 '겨울장미'로 명명할 수 있다. 장미과의 장미가 아니지만 장미에 비유한 표현이다.

7~8월에 꽃이 핀다고 한 것은 오류이다. 11~4월까지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개화하고, 수정이 끝나면 흰색의 꽃받침이 분홍색이나 녹색으로 변하고 중심부에서 열매가 부풀어 오른다. 새 잎이 돋아나고 5~6월이면 씨앗을 방출한다. 7~8월 기온이 올라가면 상록성 잎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반휴면 상태로 들어간다. 9~10월이면 하면에서 깨어나 새로운 뿌리가 나오고 꽃눈이 달린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우리말 뜻풀이를 등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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