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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사리풀 beleño는 싸리나무가 아니다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4. 24.

가지과의 beleño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가 원산으로 우리나라의 귀화식물 '사리풀'이다. 씨앗이 사리함에 담긴 사리 같아서 '사리풀'이라고 한다.

서리풀의 열매, 사진 영국종묘상 아래 주소

https://earthsongseeds.co.uk/shop/seed-packs/herb-seeds/henbane/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beleño를 "가지과의 식물로 높이는 약 1미터 정도이며, 넓고 길며 갈라지고 잎은 털이 많다. 줄기를 따라 꽃이 피는데, 꽃의 위쪽은 노란색이고 아래쪽은 붉은색이다. 열매는 삭과로 안에는 작고 둥글며 노르스름한 씨앗이 있다. 식물 전체, 특히 뿌리는 마취 성분이 있다."라고 정의했다.

동의어는 beleño negro이다.

사리풀 beleño의 학명은 Hyoscyamus niger L.이다.

스페인왕립식물원 Anthos 사리풀 학명과 스페인어 명칭
국립생물자원관 사리풀 학명

속명 Hyoscyamus 고대 그리스어 돼지 ὑός (hys)와 콩 κύαμος (kyamos)가 합성된 말이다. 예부터 이 식물을 먹은 돼지가 중독이 되거나 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종명 niger는 '검다'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꽃 안쪽이 검은 자주색이기 때문이다. 사리풀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의 히오스시아민과 환각과 진정 작용을 하는 스코플라민 등이 있어 항콜린성 반응, 즉 부교감 신경의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막아 마비나 교란을 야기한다. 입안이 마르고 동공이 확장되고 시야가 흐려지고 심박수가 증가한다. 환각이나 섬망이 일어나고 심하면 호흡이 멈추고 경련을 하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게 된다.  이런 독성 때문에 사리풀은 영어로 hen(암탉) + bane(죽음, 독)이란 뜻의 henbane이라고 한다.

 

독은 다스리면 약이 되듯 마취제, 동공확장제, 멀미약, 기침 완화제 등 다양한 의약품으로 활용된다.

스트레스 등 신경안정제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beleño를 '싸리나무'로 오역했다. 싸리(Lespedeza bicolor)는 콩과 싸리속의 식물로 동아시아가 원산으로 스페인에 없다.  싸리는 마땅한 스페인어가 없지만 영어 bushclover를 번역해 trébol arbustivo라고 할 수 있다. 

싸리, 사진 Kew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5024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