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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남가새 abrojo 엉겅퀴가 아니다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4. 7.

abrojo abreojos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abre 열어라, 떠라+ojo 눈, 즉 '눈을 떠라'란 뜻이다. 왜 눈을 떠야 할까. 위험하니까 잘 살펴보아야 하니까. 열매에 가시가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발에 밟히거나 손 등을 관통할 수 있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씨방이 발달하기 시작하면 5개 심피의 외벽에서 특정 세포가 증식하며 돌출부가 만들어지고 이후 열매가 성숙하면서 각  심피 표면에 가시가 돋는다.  2개의 긴 가시와 아래쪽에 작은 가시들이 생긴다. 마르면서 가죽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높아진다. 동물에 피부나 털에 부착되어 씨앗을 퍼뜨리는 전략이다. 

남가새 열매의 가시, 사진 GBIF 남아프리카

https://www.gbif.org/occurrence/514094593

abreojo는 우리말로 남가새이다. 남가새는 '나무' + '가시'가 합성된 말이라는 설이 있다. 남가새는 열매가 익으면 줄기가 나무처럼 매우 딱딱해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기 때문이다. 

스페인왕립식물원 Anthos 남가새 학명과 스페인어 명칭

학명은 Tribulus terrestris이다. 속명 트리볼로스(tríbolos, τρίβολος)는 '세 개의 가시가 있는 것' 또는 '가시 돋친 마름쇠'를 뜻한다다. 긴 가시는 2개이고 작은 가시가 있는 데 시점의 교란으로 3개로 보였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쟁 시 적군이나 기마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에 뿌렸던 철제 무기인 마름쇠를 이 식물의 열매 모양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마름쇠, 사진 위키백과

종소명 테레스트리스(terrestris)는 라틴어 테라(terra, 땅)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다. 남가새는 곧게 서서 자라지 않고 줄기가 사방으로 뻗으며 땅바닥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이다.

사진 Kew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873489-1

사진 GBIF 아르헨티나

https://www.gbif.org/occurrence/6171307236

abrojo를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남가새과의 가시가 있는 식물인데 파종하는 자(농부)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간단하게 정의했다.

남가새 abrojo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이 원산이고 북미와 남미와 호주에 귀화식물이다.

 

1960년대 쥐를 잡아 먹고 살아야 하는 가난한 스페인 시골 사람 띠오 라떼로와 그의 아들 엘 니니의 비극적인 인생을 그린 스페인의 미겔 델리베스(MIguel Delibes, 1920~2010)는 소설 ≪쥐들 Las ratas≫(1966)에서 암캐의 눈은 온전하지 못한 이유로 남가새 등의 식물을 언급한다.

1장

"암캐는 잘린 꼬리를 초조하게 흔들며 아이에게 노르스름하고 생기 넘치는 눈동자를 고정했다. 암캐의 눈꺼풀은 털 하나 없이 부어올라 있었다. 그와 같은 처지의 개들이 눈을 온전히 보존한 채 어른이 되는 일은 드물었다. 그들은 대개 시냇가 덤불 사이에서 남가새와 털빕새귀리와 서양메꽃에 눈이 찔려 시력을 잃곤 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abreojo를 엉겅퀴로 오역했다. 엉겅퀴는 남가새과가 아니라 국화과이다. 엉겅퀴는 card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