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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개구리자리 sardonia 조소, 경련미소를 유발하는 풀, 미나리아재비과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3. 16.

새벽 1시에 귀가했다. 오후 7시 느지막하게 집을 나섰다. 일찍 나갈 수 있었지만 올빼미인 그녀 때문에. 오후 1시에 일어나 5시에 점심을 먹고 언니와 동생에게 문자를 마친 그녀와 함께 문을 나섰다. 가로수로 늘어선  오렌지 나무에 핀 꽃(azahar 아사아르),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걸어서 에스빠냐 광장을 지나 시청과  엘 꼬르떼 인글레스 백화점을 지나나 법원 앞 공원을 지나 강 건너, 뚜리아 강이었지만 1957년 10월 대홍수(gran riada)로 강을 돌려버리고 공원으로 변한 다리를 지나 발렌시아 CF 메스따야 축구장이 빤히 보이는 미세르 마스꼬(Micer Mascó) 거리의 파야 조형물을 봤다.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메스따야 바에서 보까디요와 러시아식 샐러드(ensalada rusa)와 산 미겔 맥주로 저녁을 먹고, 가당연유(leche condensada)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달콤한 봄본 커피(café bombón)를  마시고 나서  다시 걸어서 시청 광장을 지나 역 근처의 껀벤또 데 헤루살렌(Convento de Jerusalén) 거리의 거대한 파야를 보았다. 이후 그란비아 라몬 이 까할 거리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파야 조형물(falla infantil) 중 19일에 불타 사라지지 않을 니놋 인둘땃[ninot indultat 발렌시아어, 큰 파야 조형물을 구성하는 개별 구조물(ninot) 중 용서받는(indultat, 스페인어 indulto) 즉 '불에 타지 않은']을 감상했다. 오늘은 등급이 낮은 동네 파야를 보고 다시 강 건너 깜빠나르 파야와 다시 구시가지 까르멘으로 와  나 호르다나의 파야 등을 볼 계획이다. 인파에 밀려 지치지 않으면서, 소매치기 당하지 않게 조심하며, 부뉴엘로 빵을 씹어 먹거나 액체 초콜릿에 추로 또는 뽀라(porra)를 찍먹 하면서.

껀벤또 데 헤루살렌 거리의 파야 조형물 -제목 악마

지금 11시 30분(한국 저녁 7시 30분)이다. 이런 글은 다른 제목의 블로그를 개설해 따로 올려야 하는데 생각만 하면서 임시방편이지만 식물의 뜻풀이 검증 글의 어울리지 않은 서두로 게시한다.

 

요즈음 국화과 식물 뜻풀이를 검증하고 있지만 오늘은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미나라아재비속의 '개구리자리(sardonia)에 대한 이야기다. Ranunculaceae는 '작은 개구리'라는 라틴어 ranunculus에서 유래했다. 개구리가 사는 물이나 물가에 서식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개구리자리'란 말은 말 그대로 '개구리가 있는 곳에 자라는 풀'이란 뜻이다. 학명은 Ranunculus sceleratus이다

국립생물자원관
Ranunculus sceleratus의 스페인어 명칭 sardonia,스페인왕립식물원

속명 Ranuculus는 언급했듯 '작은 개구리'이고 sceleratus는 라틴어 scelus(죄, 악행)에서 파생한 형용사인데 '사악한', '저주받은', '불길한'이란 뜻이다. 개구리자리의 독성 때문이다. 피부에 닿으면 붉은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기고 안면에서는 근육 경련이 일어나 조소를 하는 듯한 '경련미소'(의학 용어, risa sardónica, 영어 sardonic grin)를 유발한다.

사진 Florandalucia

https://www.florandalucia.es/index.php/ranunculus-sceleratus

개구리자리 sardonia를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미나리아재비의 한 종으로 잎은 털이 없고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있고 위쪽 잎은 귓불 같은 모양이고,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지 않다. 이 식물의 즙이 얼굴에 묻으면 조소를 하는 듯한 근육 수축을 유발한다."라고 정의했다. 

뜻풀이 아래 의학 용어 risa sardonia(경련미소)를 다른 표제어로 게재했다. 

사진 Florandalucia

https://www.florandalucia.es/index.php/ranunculus-sceleratus

sardonia의 어원은 사르데냐섬을 뜻하는 라틴어 Sardona이다. 영어로 Sardinia, 이탈리아어로 Sardegna, 스페인어로 Cerdeña이다. 스페인 동쪽 지중해의 발렌시아시에서 직선거리로 약 750km에 있는 사르네냐섬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가 ≪박물지 Naturalis Historia≫(서기 77, 79년)에서 독초 apiastrum(아피아스트룸)가 있다고 한 곳이다. 

박물지 20권 45장 116절,라틴어

"히기누스(Hyginus)는 아피아스트룸(apiastrum)을 멜리스소필룸(melissophyllum)이라 불렀지만, 사르데냐(Sardinia)에 있는 것은 독초라는 점이 분명히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스 저술가들이 동일한 분류에 넣은 모든 식물들을 함께 다루어야만 한다."

구글 어스

히기누스는 로마의 학자이자 작가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Gaius Iulius Hyginus, 기원전 64년경 ~ 서기 17년경)이다. 그는 스페인 혹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노예였고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눈에 띄어 해방되어 팔라티노 언덕에 세운 팔라티노 도서관의 관장을 맡았다. 히기누스는 농업, 양봉, 식물학, 지리학, 신화 등 다양한 분야 대한 책을 썼고 지금 전해지지 않은 저서 ≪농경 De Agricultura≫을 플리니우스가 자신의 식물학에 참고했을 것이다. 히기누스가 아파아스트룸('벌이 좋아하는 풀'이란 뜻)을 멜리스소필품이란 명칭으로 부른 것은 다름 아닌 레몬밤(학명 Melissa officinalis)이란 약초이다. 이 레몬밤과 비슷한 독풀이 사르데냐에 있다는 말이다. 

레몬밤, 굴풀과, 사진 Florandalucia

https://www.florandalucia.es/index.php/melissa-officinalis

 

이에 식물 sardonia의 이름이 유래했고 이 풀의 부작용인 조소하는 듯한 경련미소라는 표현의  기원이 되었다.

 

사실 sardonia는 그리스어 σαρδονικός(sardonikós)에서 유래했다.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아 Odysseia에 오디세우스 장군이 거지로 변장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의 구혼자 중 한 명인 크테시포스가 던진 우족을 피한 뒤 복수를 할 것이며 ' σαρδονικός 냉소적인 웃음'을 지은 것에 기원이 있다. 영어의 sardonic과 스페인어의 sardonico, sardonica도 그리스어 σαρδονικός가 뿌리이다. 

 

개구리자리 sardonia는 아프리카 일부와 중남미를 제외하고 유럽, 아시아, 북미 전역의 자생식물이다. 두해살이풀이고 전체에 털이 없는 것에서 여러해살이풀인 젖가락나물과 구분이 된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우리말 명칭을 특정하지 못하고 '(잎에 털이 없는) 미나리아재비의 일종'이라 했다.

개구리자리, 덴마크 GBIF

https://www.gbif.org/occurrence/5938107543

개구리자리, 미국, GBIF

https://www.gbif.org/occurrence/6163287871

젖가락나물, 사진 GBIF

https://www.gbif.org/occurrence/5154874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