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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자주꿩의비름 hierba callera 굳은살을 치유하는 풀, 돌나물과

by 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수정 2026. 3. 7.

hierba callera를 문자 그대로 옮기면 '풀, 굳은살을 다스리는'이다. 즉 굳은살을 치료하는 풀이란 뜻인데,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돌나물과(crasuláceas)의 식물로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밑부분이 둥글다. 예전에 상처를 치유하고 굳은살(callos)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했다."라고 간단하게 정의했다. 꽃은 자주색이나 분홍색이고 산방상 취산꽃차례라는 묘사는 없다. 

 

crasuláceas(영어 crassulaceae)는 '두껍다', '뚱뚱하다'는 뜻의 라틴어 crassus에 '작은 것'을 뜻하는 지소사 -ula에 '무리','집단'을 뜻하는 접미사 -aceae가 합성한 말로 '잎과 줄기가 두꺼운 작은 식물 무리'라는 뜻으로 린네의 분류 용어이다. 우리말로 '돌나물과'인데 주로 돌과 돌틈 같은 데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돌나물과의 식물이 잎과 줄기가 두꺼운 이유는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잎과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이고, 이를 다육식물이라고 한다. 다육질의 hierba callera(자주꿩의비름)은 수분 함량이 많고 사과산과 같은 유기산과 그 이외 이로운 성분이 있어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항염 작용과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진 Kew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274226-1

hierba callera의 학명은 스페인왕립식물원 Anthos에 따르면 Hylotelephuim telephium이다. 

속명 Hylotelephium은 '숲'을 뜻하는 그리스어 ὕλη(hylē)에서 유래한 hylo-와 τηλέφιον(telephion)에 뿌리가 있는  telephium이 합성된 말이다. 종소명이기도 한 telephium은 그리스 신화에 헤라클레스의 아들이고 미시아의 왕인 텔레포스(Telephus)에서 유래했다.

헤라클레스와 아기 텔레포스, 루브르박물관

텔레포스 왕은 1차 트로이전쟁 중 적군 그리스의 아킬레우스에게 입은 상처를 칼의 녹청으로 치유했다. 이에 빗대 텔레포스의 상처를 아물게 할 정도로 약효가 있다는 뜻으로 telephium이라고 명명했다. 한편 텔레포스(Telephus)는 텔레비전의 '텔레'처럼 '멀다'는 뜻의 그리스어 τηλε(tēle)에 '빛'이라 뜻의 φῶς(phōs)가 결합하고 '장소'를 뜻하는 접미사 -ium이 붙은 말인데  '멀리서도 빛난다'는 뜻이다. 그러면 Hylotelephuim telephium는 숲에서 자라는 텔레포스 같은 식물 즉 텔레포스의 상처를 치유할 정도 효험이 있는 식물이다. 또한 '멀리서도 빛이 난다'는 것은 자주꿩의비름의 화려한 꽃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특징을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사진 Kew

이 학명은 1977년에 도쿄대학교의 식물학자인 오바 히데아키(大場秀章, Ohba Hideaki, 1943~)가 린네가 분류했던 돌나물속(Sedum) 중에 잎이 넓고 꽃차례가 평평한 모양으로 피는 종을 별도의 '꿩의비름속(Hylotelephium)'으로 재분류했다. 

hierba callera의 학명 Hylotelephuim telephium의 한국어 명칭은 '자주꿩의비름'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꿩의비름'은 '꿩'과 '비름'의 합성어이다. '비름'은 꿩의비름의 잎이 나물로 먹는 비름나물의 잎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래한 말이다. '꿩'은 꿩이 자주 다니는 산속이나 숲에 서식하기 때문에 유래했다. 아니면 화려한 꽃차례가 꿩의 깃털이나 날개 같아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도 있다. '자주'는 꽃이 자주색이기 때문이다. 

비름 Amaranthus mangostanus , 사진 Wikidata
자주꿩의비름, 사진 아래 주소

https://www.jerseyyards.org/plant/hylotelephium-telephium/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경천과 식물'이라며 한국어 명칭을 특정하지 않았고, DRAE의 뚯풀이 일부를 번역했다. 

경천과는 식물학에서 쓰지 않는 '돌나물과'의 옛말이다. 돌나물과의 자주꿩의비름, 꿩의비름, 큰꿩의비름을 한약 용어로 경천, 신화초, 화염초, 토삼칠이라고 한다. 경천은 景(볕 경) + 天(하늘 천)으로서 '하늘의 기운(볕)을 받아 사는 특별한 식물'이란 뜻이다.

한약자원연구센터

자주꿩의비름, 굳을살을 치유하는 풀 hierba callera, 텔레포스의 상처를 치유할 정도 효험이 있는 식물은 영어로 orpine이다. orpine은 '황금색 안료'라는 뜻의 라틴어 auripigmentum에서 유래했는데 꿩의비름 꽃이 황금처럼 화려한 색을 띠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다육질로 잎에 저장한 수분 덕분에 오랫동안 시들지 않아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고 livelong이라고 하고, 수분을 머금은 볼록한 잎이 개구리 배 같아서 frog's-stomach이라고도 한다. 아니면 단순하게 '돌에 사는 작물'이란 뜻으로 stonecrop이라고 한다.

 

▶자주꿩의비름 - 스페인어 영상, 소개할 때 hierba callera 대신 hoja callera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