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 뜻풀이

'빨다'는 뜻의 동사 chupar에 명사를 만드는 축소 의미 접미사 -ete가 합성된 명사
1. 남성 명사. 아이들이 빨 수 있는 젖꼭지 형태의 고무 또는 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든 사물. 동의어 chupón
2. 남성 명사. (젖병 biberón의) 젖꼭지. 동의어 tetina, tetilla, tetera
1번은 다름 아닌 공갈젖꼭지, 쪽쪽이, 노리개젖꼭지, 인공젖꼭지이다. 영어로 pacifier[pǽsəfàiər]이다. 젖병의 젖꼭지와 다르게 손잡이가 있다. 2번 젖병 또는 우유병 (biberón)의 젖꼭지란 뜻이 있지만 실제로 chupete가 아니라 tetina, tetilla, tetera를 쓴다. tetina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다음에 tetilla를 쓰고 드물게 tetera를 사용한다.

tetilla는 우유병의 젖꼭지이지만 갈리시아주에서 생산되는 젖꼭지 모양의 치즈로 슈퍼마켓 치즈 판매대에 자주 보인다.

II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 뜻풀이

위 DRAE를 번역하는 뜻풀이를 했는데 1번에 공갈젖꼭지, 쪽쪽이, 고무젖꼭지, 인공젖꼭지, 노리개젖꼭지란 낱말을 제시하지 않았다.
III chupete가 공갈젖꼭지, 쪽쪽이, 노리개젖꼭지, 인공젖꼭지인 이유
1. 공갈젖꼭지 -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2. 쪽쪽이 -우리말샘

3. 고무젖꼭지는 젖병의 젖꼭지란 뜻으로 주로 사용하나 굳이 우유병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3. 아이를 달래기 위해 물리는 젖꼭지는 일상 생활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주로 공갈젖꼭지 또는 쪽쪽이를 쓴다.

IV 스페인 소설에 chupete 용례
하비에르 마리아스(Javier Marías,1951-2022)의 소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Mañana en la batalla piensa en mí≫(1994)에는 chupete가 모두 8번 쓰였는데 그중 가장 먼저 사용된 1장 3 단락이다.
아래 인용구를 소개하기 위해 맥락을 말하면, 남편이 런던에 출장 가고 없는 유부녀 마르따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주인공 빅또르가 사랑을 나누려다 그녀가 병이 있었는지 갑자기 죽어버렸다. 그날 저녁을 회상한 것의 일부로 두 살 먹은 그녀의 아들에 대한 빅또르의 생각이다. 아이는 말은 하지만 기초적인 말만 해서 알아듣기 힘들고 마르따가 아이의 말을 행동과 울음 등과 함께 번역하는 역할을 한다. 이 상황 이전에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이제 호텔 방에서 막 침대에 들어가려고 한다며 아이에게 잘 자라고 말해 주기 위해 바꿔달라고 했다.
Tal vez el padre también le entendía y por eso pedía que se pusiera al teléfono aquel niño que, para mayor dificultad, hablaba todo el rato con un chupete en la boca. Yo le había dicho una vez, mientras Marta se ausentaba unos minutos en la cocina y él y yo nos habíamos quedado solos en el salón que también era comedor, yo sentado a la mesa con la servilleta sobre mi regazo, él en el sofá con un conejo enano en la mano, los dos mirando la televisión encendida, él de frente, yo de reojo: 'Con el chupete no te entiendo'. Y el niño se lo había quitado obedientemente y, sosteniéndolo un momento en la mano con gesto casi elocuente (en la otra el conejo enano), había repetido lo que quiera que hubiera dicho, también sin éxito con la boca libre.
아마 아버지도 역시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서 입에 쪽쪽이를 물고 늘 말을 어렵게 하는 아이를 바꿔달라고 했던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한 번 말을 했는데 마르따가 잠시 주방에 가고 없는 동안 애와 나 둘만 식당이자 응접실에 있었는데, 나는 무릎 위에 냅킨을 올려놓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고 아이는 손에 작은 토끼 인형을 쥐고 소파에 있었다. 우리 둘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이는 똑바로 보고 있었고 나는 곁눈질로 보았다. 나는 '쪽쪽이를 물고 있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순순히 공갈젖꼭지를 떼어서 잠시 한 손에 잡고서(다른 손에는 작은 토끼 인형을 쥐고 있었다) 말하고 싶었던 것을 웅변을 하듯 말을 했고, 입에 걸거적거리는 것이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알아듣지 못했다. (필자 옮김)
아마 아빠도 이런 아이의 행동과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입에 항상 젖병을 물고 떠듬떠듬 말하는 아이를 바꿔달라고 했을 것이다. 나는 단 한 번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마르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와 나는 식당이자 동시에 거실로 쓰이는 곳에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나는 무릎 위에 냅킨을 올려놓은 채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고, 아이는 손에 조그만 토끼 인형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이는 똑바로 보았고, 나는 곁눈질로 보았다. 나는 "젖병을 물고 있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순순히 입에서 젖병을 떼더니, 잠시 한 손으로 젖병을 들고(다른 손에는 조그만 토끼 인형을 들고 있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을 다시 말했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문학과 지성사. 2014. 22쪽)
아래는 8번 사용한 chupete 중 마지막 용례로 9장의 일부이다. 빅또르가 단골로 가는 식당에서 죽은 마르따의 여동생 루이사에게 언니가 죽은 그날 저녁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녀에게 말해주었고 이후 그녀로부터 언니가 죽은 뒤에 있었던 일, 즉 그가 들은 사실의 한 장면이다.
Luisa acostó al niño exhausto en su cuarto - lo único que permanecía intacto, nadie tocó los aviones aunque todos curiosearon al pasar por delante de la puerta abierta -, chupete y conejo como de costumbre, se tomó un calmante también ella. Cerró y sacó la basura....
루이사는 녹초가 된 아이에게 늘 그렇듯 쪽쪽이를 물리고 토끼 인형을 쥐어 주며 아이 방에서 재웠다. 유일하게 그 방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곳이었다. 모두 열린 방문 앞을 지나가며 궁금했지만 아무도 비행기 모빌을 만지지 않았다. 그녀는 진정제를 먹었고 쓰레기봉투를 묶어 버렸고....(필자 옮김)
루이사는 피로에 지친 아이에게 평소와 마찬가지로 우윳병과 토끼 인형을 쥐어 주고는 아이 방에 재웠다. 그곳이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된 곳이었다. 열린 아이의 방문을 지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비행기 모빌이 달려 있는 것을 궁금하게 여겼지만, 아무도 그것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진정제 한 알을 먹고 쓰레기 봉투를 묶어 밖에 내다놓았다.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문학과 지성사. 2014. 365쪽)
위 용례의 chupete는 모두 공갈젖꼭지나 쪽쪽이인데 젖병과 우유병으로 착각했다. 우윳병은 '우유병'이 바른말이다.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2살 먹은 아이가 늘 물고 있는 것은 젖병이 아닐 가능성은 없으나 보편적으로 공갈젖꼭지이다. 또한 스페인에서 실제 언어 습관상 chupete는 쪽쪽이이고 젖병이라면 biberón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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