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s de choque를 문자 그래로 옮기면 '충돌 차들'인데 놀이 시설인 '범퍼카'이다. auto는 automóvil(자동차)의 준말 '차'다. 우리말 범퍼카는 미국 영어 bumper car를 수입한 외래어이다. 영국 영어로 dodgem인데 동사 dodge(피하다)과 them(다른 차들)의 합성으로 차를 요리조리 피하는 놀이라는 뜻이다.
autos de choque는 다른 말로 coches de choque이다.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coches de choque를 "남성 명사. 복수형. 고무 보호대가 달린 작은 자동차들이 금속 플랫폼 위를 주행하며 서로 부딪히는 놀이공원 시설"로 정의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범퍼카'라는 우리말 명칭을 동정하지 못하고 DRAE의 뜻풀이를 번역했다.

한편 네스는 autos de choque를 오픈사전의 뜻풀이 '범퍼카'를 등재했고 엣스는 등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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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르세(Juan Marcé, 1933-2020)의 소설 ≪떼레사와 함께한 오후 Últimas trades con Teresa≫(1966)에 autos de choque가 등장한다. 신분 상승을 염원하는 좀도둑 마놀로가 사는 바르셀로나의 구엘공원 부근 산동네에 그의 형 집과 형과 형수와 사돈어른을 언급하는 장면이다.
마놀로의 사돈 어른 즉 형의 장인은 안달루시아 말라가의 엘 뻬르첼(el Perchel) 출신의 정비사(mecánico)로 스페인인 내에 대규모 이주가 있던 1941년에 아내가 죽자 딸을 데리고 바르셀로나의 가난한 이주민이 사는 산동네 기나르도로 이사를 왔다. 장인은 손수 허름한 집(casita)을 짓고 창고(cobertizo)를 구입해 자전거 정비소로 사용했다. 정비소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 될 이유가 없었다. 이후 아래 문장이 이어진다.
El viejo murió después de ver casada a su hija una rolliza delicuescente de mirada cálida y sumisa, y después de haberle enseñado el oficio a su yerno, natural de Ronda, que había conocido a la muchacha trabajando en unos autos de choque durante la Fiesta Mayor de Gracia.
노인은 따뜻하고 순종적인 눈매의 통통하고 유약한 딸이 혼사를 한 뒤 론다 출신의 사위에게 기술을 전수해 준 후 세상을 버렸다. 사위는 그라시아의 대축제 기간 중 범퍼카 일을 하면서 딸과 인연을 맺었다. (필자 옮김) 1부 2장
"노인은 따스하고 순종적인 눈빛의 통통한 딸이 결혼하는 것을 본 후, 그리고 론다 출신 사위에게 일을 카르쳐준 후 세상을 떠났다. 자동차 정비일을 했던 사위는 그라시아 대축체 때 그녀를 만났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한은경 옮김. 창작과 비평사. 2016. 43쪽)
장인이 정비일을 했으니 사위도 자동차 정비를 했다는 착각을 한 것 같았으나 사실은 소설을 ≪여대생과 좀도둑≫(1993)이란 제목으로 최초로 옮긴 번역의 오역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는 뜨거우면서도 복종적인 눈을 가진 땅달보 딸이 결혼하는 것을 보았고, 사위에게 자신의 모든 기술을 전수해 준 뒤 세상을 떠났다. 그의 딸은,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는 그를 대축체 때 처음 만났다." (여대생과 좀도둑, 황병하 옮김. 도서출판 장원. 1993. 38쪽)
장인은 먹고 살기 위해 자전거방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분해해서 파는 은밀한 사업을 추기경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장물아비와 오토바이를 훔치는 동네의 10대 소년(mozalbete)과 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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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시 그라시아구의 대축제는 매년 8월 15일 승모승천일(La Asunción de Nuestra Señora)부터 1주일 간 열린다. 바르셀로나 시민뿐만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행사로 거리 꾸미기, 인간 탑 쌓기인 까스떼예(castell)* 악마 분장을 한 사람들이 불꽃을 터뜨리며 행진하는 불꽃 달리기인 꼬레폭(correfoc), 거대한 인형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행렬인 히간떼스(gigantes)가 있다.
▶2024년 그라시아 축제 영상
*까딸루냐어 방언(변이형)인 발렌시아어를 쓰는 발렌시아주에서 인간 탑 쌓기는 muixeranga(뮈세란가)라 한다.
▶발렌시아주 발렌시아도 알헤메시 Algemesí 마을의 muixera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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